스포츠월드=유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한 초등학생이 실시간 방송 애플리케이션 하쿠나라이브’를 통해 BJ들에게 1억 3천만원을 입금한 사건과 관련해, 이 학생의 아버지가 4천만원가량을 환불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3일 초등학생 A양11의 아버지 B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에는 일단 모든 걸 멈추고 사이버수사대로 찾아갔다. 구글·카카오페이 등에서 처음 대답은 무조건 환불 불가’였다”라고 말했다.
B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A양은 뇌병변장애와 시각장애가 있는 어머니 휴대전화로 하쿠나 라이브’에 접속한 뒤, 휴대전화에 연동돼 있던 카카오페이로 1억 3천만원을 결제했다. 이 돈은 전세보증금이었다.
B씨는 “하쿠나는 전화번호가 없고 이메일만 있어서 수십여 차례 이메일로 사정을 이야기했다”라며 “하쿠나와 직접 상담은 못 했고. BJ들의 전화번호와 만날 수 있는 자리라도 마련해 달라고 요청을 해서 9월 15일 줌미팅을 통해서 처음 목소리를 듣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명 빼고 나머지 BJ들은 사정을 이해한다면서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4천만 원 정도를 후원받은 한 명이 돈을 이미 써버려서 환불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A양은 자신이 좋아하는 BJ가 가장 많이 후원하는 사람을 회장님’으로 대우해 주는 것을 보고 자신도 BJ의 회장님이 되고 싶어서 돈을 보냈다고 한다.
또한 B씨는 BJ들이 고액 후원자들을 프라이빗 방’에 초대해 노예로 삼고, 심한 경우 성 착취 범죄로 의심될 만한 일도 벌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취자가 미성년자들이 많고, 그 미성년자들은 쉽게 정체가 노출되는 것을 굉장히 꺼려 하기 때문에 그것을 약점으로 잡고 얼마든지 비밀방을 개설해서 원하는 방송, 원하는 것을 할 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나 노예 생활하기 싫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너 누군지도 알고 있고, 부모님한테 다 이야기하고 밝히겠다’ 이런 식으로 위협을 가했다”라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 A양은 충격을 크게 받아 학교 상담센터에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B씨는 딸의 상태에 대해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아이는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서 굉장한 상처를 받아 외출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