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국에 묶여 있었다. “제비족이 주인공인 게 말이 되냐고, 지금 정신 있냐는 소리까지 들었죠.(웃음) 카바레가 나오고 하니까 여러 가지로 신경이 쓰였던 것 같아요. 보수적인 사회였으니까요.”
오히려 1년을 보낸 게 전화위복이 됐다. 애초 김홍식 역은 유인촌, 박춘섭 역은 김영철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유인촌과 김영철의 출연은 여러가지 이유로 결국 불발되면서 주인공이 당시에는 덜 유명했던 최민식과 한석규로 바뀌었다.
이 두 사람도 처음에는 최민식이 김홍식, 한석규가 박춘섭이었다. 캐스팅이 마음에 안 들었던 김운경 작가가 배우들의 평소 이미지대로 안전하게 가자며 한석규를 김홍식, 최민식을 박춘섭으로 바꿨다.
“나이가 좀 들어보여야 하는 역할인데, 두 배우가 너무 젊으니 캐스팅을 반대했죠. 하지만 3~4회까지 보고 놀랐어요. 얘들은 천재들이구나. 두 배우를 홍대 입구 단골 술집에 데려가 맥주를 사주며 고백했어요. 사실 너희들을 반대했었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