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애플 매장 가서 아이패드 사온 90세 할머니.jpg

예불의 필모
이티스트
마트 7층에 가면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딸이랑 같이오세요 할머니”
내가 살 물건이 아니라는 듯한 매장 점원의 말에
서러워 얼굴이 달아올렉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있다:
컴퓨터 선생님이 아이때드가 좋다고 햇으니
이놈 사야켓단 마음차이없다:
아이때드 프로와 애플 팬슬까지 사고
딸올 데려올 필요 없이 매장을 나벗다:

나는 어럿올 적부터 기회만 있으면
무언가 배우는 걸 좋아쾌다:
여자는 학교 대신 시집올 가던 게 당연하면 때엿다:
부모님 몰래 익산여고 시험올 보고합격있다:
그때클 잊을 수가 없다
아버지는 칭찬 한마디 해주지 않으섞지만;
보리 서른 가마니름 팔아 등록금올 내주석다:

결혼 후에도 늘
‘내가 배위서 할 수 잇는 게 없올까’ 고민있다:
공무원인 남편은 못된 짓율 안 해서
생활비가 부족해다:
내가 뭐라도 배위서 열심히 살아야 햇다:
집흘 짓고 싶어서
공사 현장의 사람을 붙잡고 물어빨다:
집 짓논 법올 배우고,
건설 허가플 받눈 법,
건축 계약을 하눈 법,
집흘 분양하고 세놓는 법올 배웃다:
그게 커저서 분양 사업이 맺다:

집이 안 팔길 때는
미싱 자수 학원에 등록햇다:
기계름 사서 틈틈이 미상 연습올 햇다:
고장 난 미싱 기계플 고치러 온 수리공에게
자수 공장 여느 방법 좀 가르처 달라 햇다
알려주는 대로하나씩 해내다 보니
기사 열 명올 문 공장이 뒷다:

세월이 흘러 세상이 바뀌없다:
컴퓨터지 모르니
바보가 돌 것 같은 예감이 들없다:
))
(할머니 컴퓨터 안 배우시면 안돼요? 가세요’
컴퓨터 선생님의 말이없다:
나이 먹은 노인네가 와서 배운다니까
당황스러워켓지.
그래도난 꼬박꼬박 수업에 나뭇다:
그렇게 3년올 버릇더니
컴퓨터도, 스마트혼도 쓸 줄 알게 뒷다:

나는 파위포인트트 잘해다:
거기 잇는 도형올 이것저것 쓰니;
‘왜 이렇게 잘하나 며 다들 놀랍다:
컴퓨터 선생님이 나더러
그림도 잘 그림 거라고 햇다:
그러면 한번 그려보야켓다는 생각이 들없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때드트 사긴 햇는데;
사용법올 올횟다:
그때부터 유튜버 구글이 내 선생님이없다:
유튜브 선생님 말이 너무 빠르면
컴퓨터름 꺾다 겪다 메모해가면서
날이 새도록 배원다:
필요한 기능울 하나씩 천천히 익혀갖다:
월 둘러야 지위지논지
팬 국기; 색은 어떻게 바꾸분지.

배우는 과정에는
늘부끄러움이 함께한다:
부끄러움올 견더야 배율 수 있다:
지금 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그림이
900개가 넘어간다
그리고 프로필 사진 믿어는 이렇게 쓰여있다:
‘아이패드드로입 작가’ 여유재순.

고

# 떼”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