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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고도 1200m 위에 지어진 한국에서 가장 높은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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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구와 인제군에 걸친

해발 고도 1,242m 가칠봉은

21사단 백두산 부대가 담당하는 최전방 섹터인데

그 가칠봉 OP에는 야외 수영장이 하나 있다

1989년 육군은 제 4땅굴 탐색을 위해 시추 작업을 하다

하루 300톤의 물이 나오는 수맥을 발견해서

이 물을 어떻게 활용해 볼까 고민했는데

당시 1군 사령관이던 이진삼 장군의 주도로

장병들이 쓸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을 만들기로 하고

이후 1억 5천만원 예산으로 시공에 들어가

완공되어 수영장 개장식을 열었다

수영장 건립을 주도한 이진삼 장군은

본인 회고록에서

전방 부대의 삶이 너무 삭막했다

병사들이 웃을 수 있는 공간이 하나쯤 있어야 한다

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그에 맞게 고생하는 병사들의 사기 진작

휴식 공간 확보를 위한 목적이 컸고

수영 뿐 아니라 빨래 등의 다른 용도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덧붙여 병사들의 복지 뿐 아니라 가칠봉 수영장은

북한과 가까웠던 지리적 부분을 이용

치열했던 심리전 싸움에서 대북 심리전 용도로도

함께 사용한 다목적 수영장이었다

– 아래는 사용 당시 사진들 –

ㅊㅊ-

https://m.cafe.daum.net/bagdumountain21/3XmT/324

가칠봉 수영장은 91년 7월 개장해서

90년대 중반까지 여름 중심으로

한창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 현재 남아있는 가칠봉 수영장 –

이후 여러 이유로 사용 빈도가 줄고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실상 2000년대 이후론

수영장으로서 의미가 없어졌다고 하며

전역자들 말로는 족구나, 풋살장으로 많이 썼다고 한다

TMI

1992년 미스코리아 대회가 열리고

출전자들의 수영복 심사를 진행했는데

그 장소가 바로 가칠봉 수영장이었다

– 92년 미스코리아에서 미로 뽑힌 배우 이승연 –

정확히 무슨 이유로 해발 고도 1,200m 수영장에 가서

수영복 심사를 한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실상 대북 심리전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또 하나는 이진삼 본인이

밝혔던 에피소드이다

가칠봉 수영장 개장식을 하는 날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스카시 장군도

참석하기로 했는데 30분을 늦었다고 한다

행사가 한창 진행되고 나서

리스카시 장군이 도착했는데

그걸 본 이진삼은 병력들에게

리스카시를 수영장에다 집어넣어! 라고

소리쳤고 진짜 집어넣어 옷이 다 젖었다고 한다

그런 다음에 리스카시 장군을 말 태우고

군가를 부르며 수영장을 한 바퀴 돌았다고 한다

이후 행사장에 마련 된 칵테일을 함께 마시며

리스카시 장군에게 세탁비를 주려고 했으나

끝까지 사양하고 도리어 자기가 지각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화기애애하게 끝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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