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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연세대 에타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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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게시판
연세대 신촌캠
익명
10/37 14.05
나는 규단하다!
항상 내 앞쪽 자리에 안는 여자애가 있다
조그마한 체구름 가진 단발머리 그녀는 무엇인가 양증맞은
매력이 있없다. 사람을 대할 때 말투나 몸짓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통통 튀논 발람함은 못사람의 마음에 설럽올
남기기에 충분햇다. 분명 승도 시절 주변의 불쌍한 남자
동기 몇몇올 착각하게 만들어 돌발행동올 하도록 햇올 것
같은 그런 여자다.
그녀가 강의실에 들어와 내 근처 자리에 앉으면 은은한
특유의 향기가 항상 난다. 원가 그녀 같은 여자들이
다니는 나로서는 절대 갈 일이 없올 것 같은 인테리어
데코르잡에서 날 만한 양초 향기이다. 나는 늘 그래워듯이
아무도 관심올 안 주는 내 구석 자리에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도 동시에 자극하는 이 야룻하 향기틀 조용히
훔친다.
같은 강의에 그녀가 말을 계속 거듭 남자가 있다 말
걸기분만 아니라 그에게 간식거리블 가져와 건네는가
한편 쉬논 시간에 산책올 함께 하자고 청하기도 한다.
훈훈하니 그러고 싶올 만하다. 이것올 두고 가장
이상적이고 정석적인 연애의 루트라고 하지 않올까 싶다
저들은 과연 사귀게 훨까?
도서관에서 나오는데 앞에 익숙한 남녀가 걸어간다
그들이다. 그래 도서관에서 공부도 같이 하느구나. 나는
즐겁게 조잘대는 그들올 따라 캠퍼스 밖으로 향한다.
갑자기 월 그렇게 재핑게 이야기하는지 알아아켓다는
생각이 들없다. 자연스럽게 뒤에 밀착해 대화틀 엿들으려고
하는 순간 그들은 경로름 바뀌 신촌의 어느 한적한
골목으로 유유히 들어갖다. 티 나지 안게 따라가기에는
무리없지만 이미 사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날 정도로
가깝다는 사실은 굳이 따라가지 안고도 알 수 있없다.
그런데 그녀가 어느 순간 달라져다 발람함은귀넣 고등학교
때의 불량한 무리처럼 수업 시간에 잠이나 잔다. 니트와
치마 등으로 한껏 매력올 발산햇던 그녀의 패션은 추레한
후드티와 추리넣으로 통일되없다. 양초 향기도 더 이상
나지 안듣다 무엇보다도 그 남자와 더 이상 대화틀 하지
안듣다.
남자루 관찰하니 답이 대충 나온다. 요즘 저 남자는
강의실에 는 다른 여자와 어울린다. 그래 저 남자가
옮격 탓구나. 이유는 자명하다. 이 여자는 키도 크고
긴 생머리에 피부는 투명할 정도로 하얘서 조그마한
여자애량은 완전히 다르다. 나는 말도 못 붙일; 그런
사람이다.
갑자기 감정이 격해진다. 저 남자는 조그마한 여자애틀
저렇게 쉽제 버릇다 그전까지 실컷 즐겨 놓고는! 나에제는
양망의 대상이 누군가에게는 찰나의 유히 정도밖에 되지
못하다는 사실에 나는 분노한다!
내 감정은 어느 순간 그 여자애한터 향한다. 어떻게 자기
자신이 한날 유희의 객체로 전락해 버리는 것을 허락할 수
있는 거지? 자신이 대체가능한 장난감이 되어도 잘생긴
남자와 잠깐이나마 즐길 수 있다면 다 괜찮다는 건가? 헤품
여자다!
나없으면 엄청 잘해쥐올 렌데. 나에제논 왜 기회조차
주지 않은 걸까. 이게 바로 전공 시간에 배운 독점이라는
것인가? 글로 접해 관념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직접 경험해
몸으로 느끼는 게 이렇게나 다르다니!
나는 규단하다! 이 가혹한 정글의 문란한 질서클!
나는 규석하다! 정글의 과일올 모두 독점하고 입맛에 따라
콜라 먹는 저 무도한 남자름!
나는 규단하다! 본질올 파악하지 못하고 사소한 자극을
좋아 가져운 유렇거리로 전락해 버린 조그마한 여자애블!
나는 규단하다! 일달적일 정도로 피부가 하안 저 장신의
여자지!
나는 규단하다! 더 이상 양초 향기가 나지 안분 이
강의실올!
하지만 왜일까. 내가 아무리 규단하다 한들 저 남자
조그마한 여자애; 그리고 장신의 여자 모두 내 존재조차
모릎 거라는 이 예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이 냉혹한 강의실이 구석 자리에는 아무런 관심도
기회도 주지 않음은.
0 285 030 5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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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5
BEST
이곳이 노빌상을 수상한 학교입니까?
10/31 15.71 0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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