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가족이 굶어죽자 자결한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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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원회가 3∼7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수집한 이 편지는 “내가 죽은 뒤 나의 아들 김명진에게 전해 주시오”라는 전언으로 시작한다.

이 서신은 “네가 왜놈의 병정으로 뽑혀 간 그 이튿날부터 순사와 면서기 놈들은 날마다 우리 집에 와서 쌀을 뒤져서 빼앗아 가고, 배급은 눈곱만큼 주기 때문에 집안 식구는 굶어 죽었다”라고 당시 일제의 가혹한 수탈 상황을 고발했다.

이 서신은 “너의 아버지와 어린 동생 세 사람은 모두 굶어죽었다”며 “나는 너의 아버지를 따라가겠다”고 적혀 있어 필자가 자결을 앞두고 쓴 절명기(絶命記)임을 밝히고 있다.

이 서신은 이어 “너는 왜놈들의 군대에 있는 동안 온갖 방법을 다해 왜놈의 대포와 탱크, 비행기를 비밀리에 파괴하고 못쓰게 만들어라”며 “더 있지 못할 경우 왜놈의 장관을 죽이고 중요한 문서를 훔쳐 가지고 우리 독립군이나 (동)맹군대로 달아나 힘을 합쳐 원수 왜놈과 끝까지 싸워라”고 거듭 복수를 당부하고 있다.

이 편지는 “꼭 원수 갚아라. 원수는 왜놈이다. 사월 십일. 어/미 그림”이라고 글을 맺었는데 1945년 4월 광복군의 ‘일본군내 한인 투쟁지침 전단’과 함께 발견된 점에 비춰 비슷한 시기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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