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돌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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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얼마전에 소윤이도 왔었는데,
(2)훨씬 더 잘 생겼었는데
(3)엄마! 소윤아, 엄마!
(4)생일 축하해, 소윤아!
(5)소윤아 생일 축하해
(6)’빰빠라빰빠빠빠~
(7)아빠 사랑해요, 엄마 사랑해요. 해봐
(8)소윤이 안녕하세요
(9)엄마 사랑해요
(10)소윤이의 첫 번째 생일을 함께 해주다
(11)”하루만이라도 안 아팠으면
(12)•소윤이 한 손에 팍 안고
(13)”한 번 안아보고 싶은데 안아보지도 못하고
(14)그런 와중…에도… 소윤이 또래 마이가 병실에 돌아다닌단 소리에 눈을 슬며시 뜨는 소봉씨..
(15)9월 21일은 소윤이의 첫번째 생일날 눈도 제대로 쓸수 없는 엄마이나 소윤이와 통화를 시도
(16)정신이 반이상 혼미해도 느껴지는 암의 통증때문에..
(17)그와중에도 일어서 복도를 걸어다녀야 하는 소봉씨….
(18)걷지 않는 순간엔 항상 이렇게 앉아있는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19)그러나 소윤이 찾아오면 언제 그랬냐는듯… 눈을 뜨는 소똥씨..
(20)풀려있던 눈동자에 촛점이 잡히고 첫번째 생일날 다같이 사진을 찍어보려 하지만..
(21)또 다시 정신이 혼미해지는 소봉씨.
(22)9월30일로 잡혀있던 돌잔치는 소봉씨의 건강악화로 미뤄지고
(23)잔치대신 소윤이가 엄마에서 하루를 보내고 갔지만 소봉씨는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한채
(24)혼미한 정신으로 앉아만 있을뿐이었습니다..
(25)내려오면 안 돼, 소봉아
(26)화장실 갈 거야
(27)가벼워 EMCH
(28)화장실? 여기서 싸면 돼. 이래서는 못 간다주사 달고 있기 때문에 화장실 못 가요
(29)그냥 싸도 돼. 옷 갈아입혀줄게
(30)어딜 내려와! 안 돼
(31)윤지의료원-
(32)혈변을 너무 많이 봐요
(33)소윤미때문에… 한번씩 울컥해지는 엄마의 마음은 딱한가지
(34)소윤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곰세마리를 불러주다가도 정신을 놓아버리는 엄마… 소봉씨..
(35)소윤이가 돌아가고 응급상황변때문에
(36)자꾸 화장실에 가려는 소봉씨 산소 호흡기도 버거워자꾸 배려합니다.
(37)소윤미 돌잔치를 하기로 했던 9월 30일 하루지난 10월1일
(38)건강하고 순하던 소윤이가 열이 오르고 자꾸 보챕니다.
(39)그 시각 소봉씨는 지상에서의 영원한 이별을 고하려 합니다.
(40)안소봉. 정신 똑바로 차려. 응?
(41)가고 싶은데 가자, 응? 그러려면 지금 힘내야지.
(42)아무래도 뇌 쪽으로 피가 많이 안가기 때문에
(43)어떻게 할까요?눕히는게 낫겠어요
(44)못눕는데!
(45)누워도 가만히 있다
(46)아이고 저걸 우짤꼬, 누워도 가만히 있다. 아프다고 해야지
(47)소봉아, 허리 아프다고 해. 정신 차려라
(48)어제 돌잔치 했어야 되는데, 그치?
(49)마지막 소원도 못 들어주고
(50)미련하다 미련해, 엄마가 미련하다
(51)돌잔치 하러 가자. 허리 아파?
(52)일어나라 소봉아, 소윤이 데리고 와서 돌잔치 하자
(53)단한순간도 병원에서 소봉씨는 허리통증으로 지난
(54)수개월간 한번도 누워본적이 없습니다.
(55)드디어 병원으로 와서 처음으로 누워보는 소봉씨. 마지막…..
(56)마지막이 될 이 상황앞에 마음이 더욱더 절절해지는 소봉씨의 어머니..
(57)소윤이들려? 돌잔치 들려?
(58)그랬더니 벌떡 일어나요, 소봉이가 벌떡 일어나
(59)일이제 허리아파?으켜줘?
(60)소윤이 오면 돌잔치 하자
(61)안소봉. 내가 누꼬?
(62)엄마는 이영순!
(63)나 숨쉬고 있나?
(64)응. 당신 숨 쉬고 있다
(65)18시 20분 사망하셨습니다
(66)아까도 일어났잖아, 소봉아, 엄마가 그렇게 부탁했는데
(67)우리 소봉이 이래가지고 어떻게 가냐
(68)그런데 그순간 기적같이.. 돌잔치 하러가자는 친정엄마의 귓속말
(69)손을 움직이며 일어나는 소봉씨입니다…
(70)남편과 어머니의 이름까지 똑바로 대답하고.. 그 순간 마지막으로
(71)주먹을 꼭지고 힘겹게 내뱉은 한마디는 “나 숨쉬고 있나?”
(72)그것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내 뱉은 나즈막한 한마디…
(73)소윤미와의 약속대로 돌잔치 9월 30일 버티고도 하루를
(74)더살고 떠나갔습니다.
(75)김재문 (30)/ 남편
(76)저를너무나도 사랑해준 사람이었기 때문에
(77)그 사람을 잃는다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78)정말 잡고 싶었어요
(79)육신이 떠나간다고 하면 그걸 끄집어 당겨서라도 다시
(80)영혼이 떠나간다면 영혼을 잡아서 다시 밀어 넣더라도
(81)조금이라도 더…
(82)2007년 10월 1일 안소봉(33) 운명
(83)김재문(30) /남편
(84)9월 21소윤이 낳고 아내가 사형선고를 받았으니까날
(85)솔직히소윤이낳았다고
(86)축하하러 오분들이 다 울고 가셨어요신
(87)아내가 끝까지 돌잔치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렸던 게
(88)사랑받고 사람들한테 인정받아야 될 생명임에도 불구하고
(89)그래서자기가 태이가어난
(90)없어요. 여태까지탄생에 대한 축복을 받은 적이
(91)엄마로 인해서 탄생이 어떻게 보면 저주가 돼버린 거죠.
(92)그걸 너무 미안해했었어요
(93)소봉아, 이제 소윤이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잘 있어
(94)영화 이희성
(95)법과 기정모
(96)스타리스트 문수정
(97)소윤미 잔치를 위해 만들어 놓았던 옷가지들….
(98)그리고 소봉씨가 예약해 놓은 곳에서 한달 늦은 돌잔치를 하는 가족들
(99)소윤씨가 그렇게나 끈덕지게 소윤이 돌잔치에 집착했던 이유.
(100)아프기전 함께 여행가자고 했던 바닷가에 소봉씨만 빠진채 모인 가족들..
(101)죽기전까지도 오직 걱정했던 한사람 소윤이를 돌봐주겠단 약속을 하며
(102)인사를 고하는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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