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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기자회견을 본 전 KBS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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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존의 기업 홍보전략을 모두 수정해야 할만큼 힙했어요. 민희진씨 기자회견. 일단 도파민 폭발 지수가나훈아의 기자회견을 뛰어넘었고 라이브만 수십만 명이 지켜봤으니 흥행은 물론이고(YTN 유툽 라이브 채널만 8만 명이 보더군요) 여론도 많이 뒤집혔어요. 미디어와 브랜딩 전문가인데 마치 카메라 처음 본 사람처럼 눈물과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경이로운 반전이예요.
(2)그 농약칠 때 쓸 것 같은 ‘LA모자’에서 이미 승부가 났어요. 다들 ‘진실의 모자’로 부르더군요. 걸크러시 그이상입니다. [거대 기업 자본 對 열심히 기업을 일군경영자] 프레임을 만들었고, [술마시고 골프나 치는開저씨 보스 對 빡치게 일만 해온 억울한 직원] 프레임을 걸었어요. 여기에 “사람을 이렇게 담글 수도 있구나” 같은 영화 황해에나 나올법한 대사들이 쏟아졌습니다.
(3)정작 본인은 이부진사장보다 연봉을 더 받습니다. 연봉 5억 원에 인센티브 포함 20억 원을 받는 크리에이터 세계의 갑 중에 갑인데, (자신이 갖고 있는 어도어지분 18%의 가치도 최대 2천억 원 가까이 될 거예요)눈물의 을이 빙의 돼 통곡의 하소연을 이어갔습니다.
(4)아쉬운 건 뉴진스 멤버들의 이름을 계속 언급하면서‘우리 애들’이라는 진영을 구축한 겁니다. 설령 이 구도가 맞다고 해도, 이 분이 뉴진스 멤버의 안위를 자신보다 후순위에 두고 있다는 게 슬쩍 드러납니다. 오늘아침 CBS출연에서도 앵커가 “지금 이 순간 가장 걱정되는 것은 어떤 건가요?”라며 뉴진스의 안위를 걱정하는 질문을 했는데 돌아온 답은 “저를 계속 음해하는거요”라면서 자신의 인식 범위를 드러냈습니다. 끝까지 ‘우리 애들은 제발 건들지 말아주세요 그 질문은안받겠습니다’라고 갔으면 더 쉽게 진영구축이 됐을거예요.
(5)과거 나훈아의 기자회견은 10여 개의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녹화 전달되며 기자 등의 해석을 거쳐 대중에게 메시지가 전달됐어요. 대중들은 그렇게 ‘정리된’ 메시지를 받아 이 사건을 수용했어요. 그런데 이제 그런거 없어요. 라이브로 바로 대중에게 전달되며 착한 다윗이나 악한 다윗 누구나 스토리와 소구력만 있으면골리앗을 넘어뜨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심지어여론을 뒤집습니다. 기업이 어렵게 관리해온 거대한홍보 네크워크와 전략 도구들이 무의미해집니다.
(6)#주의, 아무나 따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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