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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몇만원에 벌벌 떠는 너희들이 할 수 있겠어?(feat, 서울버스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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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업에 동참하여 주십시오
(2)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3)우리 노동조합은 24년 3월 22일 마지막 사전조정회의에서 사측과 16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이어나갔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4)사측은 7차례의 교섭과 2차례의 사전조정회의까지 이어지는 우리 노동조합과의 협상에서 단 한번도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사전조정회의에서 우리가사측으로부터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던 말은 ‘임금인상률’이 아니라, 조합원 동지들을향한 ‘비난’과 ‘경멸’ 이었습니다.
(5)조합원 동지 여러분.
(6)사측은 우리 노동조합에게 ‘돈 몇 만원 갖고 벌벌 떠는 너희가 파업할 수 있겠어? 할테면 해보라’고 합니다. 어차피 조합원 절반 이상은 사측의 지시를 따르고, 파업시작도 못할테니, 임금협상에 임하지 않겠다고 조롱합니다. 원청인 서울시는 그동안 단 1초도 교섭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하청인 사측은 우리의 요구조건을 서울시에 전달하기는커녕 조정회의 도중에 교섭을 못하겠다며 도망가기까지 했습니다.
(7)도대체 왜, 한 가정을 책임지는 삶의 무게를 겨우 견디고 있는 우리가 금수저 물고태어나 세상 물정도 모르는 사측으로부터 이따위의 모욕을 들어야 합니까.도대체 왜,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 고귀한 노동을 하는 우리가 이따위 개똥 취급을 받아야 합니까.
(8)사랑하고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여러분.
(9)이제 동지들께서 나서주십시오. 조합원 동지들께서 해주셔야 합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유일한 무기는 오로지 파업입니다. 24년 3월 28일, 모두 함께 일을멈춰서 우리의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파업쇼가 아닌, 파업을 해야 할 때입니다.
(10)우리의 파업은 간단합니다.
(11)바리게이트를 칠 필요도 없습니다. 폭력을 행사할 필요도 없습니다. 출입구를 막을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버스를 운행하지 않으면 됩니다. 정비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무노동 무임금으로 발생하는 임금 손실 외에 어떤 피해도, 처벌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의 행사인 합법 파업이기때문입니다.
(12)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단결된 힘을 모아주십시오.
(13)당장 파업 찬반투표에서부터 압도적 찬성률로 조합원 동지들의 의지와 분노를 보여주십시오. 저와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집행부, 모든 지부 대표자들은 조합원 동지들만 믿고,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여 끝까지 전력을 다해 싸우겠습니다. 우리 조합원 동지들을 위하여 최대한 유리한 임금인상률과 노동조건 향상을 달성해내겠습니다. 결코 동지들의 신임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14)감사합니다.
(15)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 박점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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