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먹방 甲

(1)어서오십쇼~ 뭘로 드릴까요?
(2)거 제일 푸짐한으로 한상 차려줍세
(3)’성탕’ 차려 올리겠습니다
(4)뭐시기? ‘성계탕’이라고 했슴메?
(5)북쪽 분들이라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요
(6)이 개경에서는 근자에
(7)그 돼지고기탕을 그리 부르고 있습니다요
(8)썅! 조동아리 닥 못 하겠니
(9)이유가 재미있을 것 같은데
(10)어디 한번 들어봅세
(11)아… 아닙니다요…

(1)어서 말씀해봅세
(2)18 저 성니메…
(3)지라이…
(4)이걸 얘기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5)어서 해봅세
(6)그럼… 그… 어디가서 절대
(7)이걸말씀하시아니 됩니다요면
(8)그러니까 그
(9)고려가 망한 뒤에 이 개경 사람들이
(10)나라몰님래최장군영님의제사를
(11)모시고있는데말입죠
(12)그 제사에올돼지고기가 느라가는
(13)이 ‘성계’라하옵다
(14)계속해봅세
(15)|제사가 끝나면 그 ‘성계’라놈을 아주 그냥는
(16)난도질해서이 탕는끓여먹으을면
(17)이 나라가 망한 그 울분을 그냥 푼답니다요
(18)저, 나그랜아건니고,
(19)몇이 그런다 운데귀족몇

(1)아~ 아닙니다요~
(2)개경 사람 중에 열에 아홉은 다 그러는뎁쇼?
(3)개경에 사는 사람 치고
(4)지금 나라님 손에 죽은 일가붙이
(5)한명 없는 사람이 뭐 있는 줄 아십니까요?
(6)이런 썅! 간나새끼!
(7)닥치지 못하겠ㄴ
(8)그래…
(9)그 성계탕 한 상 차려 주옵세…
(10)아…. 예…
(11)이러지 말고 대궐로 한나돌아가시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