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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내외삼촌과 나는 16살 차이가 난다.
(2)내가 기억하는 삼촌의 첫 모습은설이었는지, 추석이었는지,
(3)외할머니댁의 문을
(4)그러니까 삼촌은_열고 들어오며
(5)중학생 때 나를
(6)처음 봤을 것이고
(7)이라고 하던군복 모습의삼촌이었다.
(8)우리는 다른 어른들에비해 어렸던 삼촌을그리고 무엇보다삼촌의 방에는
(9)아주 좋아해서
(10)”매달리고 업히고,이렇게 뱅글 도는 걸아주 좋아했었다.
(11)책장엔 빼곡히만화책이
(12)방 한가운데에는세가가 있었다.
(13)(지금은 이거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음)
(14)내가 이토록
(15)훌륭한오타쿠로
(16)자라난 것에는
(17)1세대 오타쿠인삼촌의 지대한공이 있었다.
(18)삼촌의 수많은 만화책 중
(19)떠오르는 건 H2, H1 (터치), 러프
(20)다른 조카들은
(21)피카츄를 그려달라고 했을텐데.”
(22)나는 스쿨드나 세일러새턴을그리고 오나의여신님
(23)그려달라고 졸랐으니
(24)지금 생각하면 난이도가 높은 조카였다.
(25)또 읽나?
(26)이거 말고할 수 있는 일이 없다.
(27)삼촌이 그 당시내게 그려줬던비너스는…
(28)지금 생각하면아다치미츠루
(29)눈이 이상하다.
(30)어렸던 나는
(31)그림체의 비너스였어….그걸 읽고 읽고 또 읽었다.
(32)님 90년대 애니
(33)지금 주변에서
(34)추억팔이하는거 보면
(35)삼촌의 유산을
(36)미안한데 45살같음.
(37)어린나이에 흡수했기때문이었던 것이다!
(38)같은 소릴 듣는 건
(39)조기교육을너무
(40)아냐!!!
(41)잘 받음!
(42)사쿠라대전
(43)요새 무슨 게임 하노?
(44)나에게는 친가 외가를 합쳐서
(45)1 삼촌이 3명 있었지만,
(46)내가 삼촌아” 라고 부른삼촌은막내삼촌 뿐이었다.
(47)그림을 그리는 삼촌과 오타쿠조카.대충 예상할 것 아닌가?
(48)내게 막내삼촌은 뭐랄까,
(49)친척어른이라기보다는 친구같았을지도 모르겠다.
(50)서로 취해서언젠가 TV에서 해줬던
(51)엔드오브에바
(52)일상적으로
(53)다들 잠든 밤좋아하는 락에 대해,
(54)요즘 보는 만화나 게임
(55)몰래 빠져 나와
(56)얘기를 하고,
(57)강가를 내려다보며
(58)맥주 2캔과 함께
(59)에반게리온에
(60)전에 말한긴■지보다대한 열렬한
(61)오소마츠상이게 낫지 않아?설파를 들으며
(62)재밌더라.
(63)내 취향은
(64)나는 좋아하는연상녀 미사토랄까.
(65)요새 나는
(66)특촬에 대해
(67)킹프리 본다.실컷 얘기한 뒤
(68)이런 수준의
(69)농담따먹기를
(70)알고싶지 않았던다음날 서로
(71)그건 좀…하기도 하고,
(72)전혀 기억(그러나 납득했던)
(73)못하기도 하고정보를 알게 되고,
(74)하지만 그런 삼촌도
(75)내가 중학생 때
(76)진로 문제로 고민할 때는
(77)자신 때문에 내가 그림그리는 걸
(78)부모님이 반대하는거라고
(79)미안해 했었다.
(80)아무리 좋아해도왜냐면 나는 머리가 좋아서
(81)좋아하는 것만으로는
(82)그건 아닌데…내가 그림으로정도의극복하지 못할거라고
(83)벌어먹고밥살그때도 이미 알았어서,
(84)재능이 아니란 건 진작 알았다
(85)나도 미술학원
(86)다니고 싶다.
(87)고등학생부터는
(88)안 된다. 알제?
(89)물론 어린 마음에도그러니까 삼촌 때문은 아니었다.
(90)그건 삼촌 때아니라고문이(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한
(91)”생각하긴 했었다.”‘내 실력의 문제였지.
(92)덕분에 그 때 이미
(93)내인생을난적당히 열심히공부하고
(94)결정했다.적당히 대학 졸업해서을
(95)적당히 안정적인 직업을 구해서
(96)취미로라도 그림을 그리며지속가능한 덕질을 하는삶을 영위하는 것(이것은 그럭저럭 성공했습니다.)
(97)하지좋아하는 일을 하며,만
(98)살아가는 삼촌을
(99)내심 존경하고도 있고
(100)삼촌을 통해
(101)때로는 부러워했다.
(102)대리만족을 했냐고 하면
(103)그런 거 같기도 하다.
(104)삼촌은 내 해방구였으니까.
(105)물론쭉 지켜봤으니까
(106)절대로 쉽지 않았다는건 알지만?누구나가지않은 길이란건 있는거니까
(107)(무슨말인지 아시죠?)
(108)느이 아부지가
(109)준비한 시험에니보고 죽으라고 했다매
(110)몇번떨어지고
(111)처음 듣는데,
(112)아진짜가..
(113)말실수 했네.누나가 그러길래.니가 직접 들 은줄
(114)알았지.
(115)아마 이어폰껴서
(116)들었을듯?못
(117)그걸 내한테
(118)시험날 마치는
(119)전하면우짜노!
(120)시간에 맞춰
(121)미안타잊어라
(122)시험장앞으로
(123)다행히고해
(124)차를 끌고온 건
(125)합격하긴했는데…
(126)누구도 아닌 삼촌이었다.
(127)바다에 가자.
(1)나에게는 언제나내 편이 되어주는 이미지 텍스트 확인
(2)멋진삼촌이 있다.
(3)기장 바다를 보며
(4)그런 생각을 했다.
(5)삼촌은나에게 있어해방구였다.
(6)누이가머꼬?
(7)뭐하는거고?
(8)누이구루미
(9)요새는 이렇게
(10)누이랑사진을
(11)찍어야하는기다.
(12)요새 오타쿠들은어렵네…
(13)언제 한 번은
(14)삼촌과 언니와 나와 사촌동생이다같이 에버랜드에 갔다가취직 후 부쩍
(15)사회인이 되었던 언니는.
(16)으휴…
(17)삼촌은 참
(18)트러블이 있어서로 틱틱대다
(19)철이 안든 것 같다는
(20)생각이 가끔 들어.
(21)반쯤 다툰 일이 있었다.
(22)라고 말했었다.
(23)마흔이 넘어도 전~혀 철들지 않은 삼촌.
(24)그렇긴 하지.
(25)드디어 나만의
(26)게임 존을
(27)동감하면서도
(28)완성했다!!
(29)하지만 나도 완전히
(30)그렇게 살
(31)생각이었기 때문에
(32)그런 삼촌은
(33)나의 길잡이이자멘토였다.
(34)나는 그래서
(35)삼촌이 좋았던 것이다.
(36)만나면 어떤 나이엔 뭘 해야하고너는 지금 그걸 못하고 있고계속 뭔가를 해내야 한다고잔소리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37)그렇게 살아도 아무 문제없다고
(38)아니 뭐 문제야 있겠지만
(39)그렇게 안살아도그럭저럭 살아진다고 말해주는어른이었으니까.
(40)요즘은 어떤 만화가볼만한지 얘길 나누고
(41)서로 게임 추천을 하고
(42)또 최애캐가 바뀌었냐고 핀잔듣고그러면 나는 그려달라고 조르고
(43)가끔 내가 있는 도시에 삼촌이 작업하러 오면,
(44)내 퇴근 후에 저녁을 함께 먹고
(45)내가 내려고 하면
(46)실수령이 지금의 1.5배가되는 날부터
(47)ㅡㅡ얻어먹겠다는 농담을 하고
(48)삼촌이 있는 바닷가에 가면까미랑 같이 낙조를 보며 산책하고
(49)언니랑 형부랑 나랑 삼촌 넷이서 실비집에 가고,
(50)맥주를 마시며 실컷 락에 대해 얘기하고,
(51)그러면 언니는 재미없다고 투덜대고
(52)그런 너무나 당연한 나날
(53)삼촌이 말기암 진단을 받은 건
(54)2년 전 추석이 지난 직후였다.
(55)그러니까, 삼촌은 프리랜서다 보니
(56)배가 아픈 일은그날 따라 변기상태가검사를 받아보니
(57)건강검진을 제대로 챙긴 적이
(58)심상치가 않아서이미 말기였다.전부터종종있었는데
(59)없었다는 거다.
(60)이미 눈에 보이는 증상이아무리 말기라도
(61)난 전혀 제대로 알려고하지 않았는데
(62)대장암은 진행이 늦고나타나고 나면 늦다는 얘길
(63)왜냐면 제대로 알고 싶지가 않았다.
(64)”예후가 좋다고,언젠가 들었던 거 같기도 했고
(65)듣고 싶은 부분만 ‘들었다.
(66)괜찮을지도 몰라.
(67)분노의 5단계라고 알지?
(68)나도 처음엔
(69)실제로 삼촌은 항암치료를
(70)오진일 거라 부정했다가
(71)잘 견디는 것처럼 보였다.왜 하필 나냐고
(72)(내가 보고싶은부분만 봤을수도 있다.)
(73)화도 냈다가
(74)점점 타협하고,
(75)슬퍼도 하고
(76)이제는 그냥 별
(77)생각 없다.
(78)그나마 예후가
(79)좋다고 하니까…
(80)푸석푸석해진 피부에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지.
(81)\머리카락이 다 빠져서 털모자를 쓰고는,
(82)- 별일 없다는듯 평소와같은얼굴로웃고,
(83)맞다 삼촌아
(84)요샌 기술도 좋단다이가
(85)그러니깐.
(86)나 고등학교 졸업하던 날
(87)친구네 아부지가
(88)친구랑 같이 나를 데려왔었는데
(89)여기 주인장이
(90)들어가자.
(91)화교출신인데,
(92)이 집도 한 40년
(93)됐을 걸?
(94)난 그때 처음
(95)라조기니 유산슬이니.
(96)완전 낡았어.짜장면 외의 중국음식을
(97)첨 먹었었다.
(98)헤에…
(99)느이 큰이모가
(100)추억의장소네.들어달라고 해서좀
(101)보도 안하고 들어놨던 보험이
(102)그래 많더라.
(103)항암하는 동안
(104)몬있는데묵고
(105)다행이제…갑자기 생각나더라.
(106)많이 나와가지고
(107)많이 무라.
(108)나는 그때 왠지 직감했다.
(109)어느날 시간이 흘러서누군가와 이 집에 다시 오게 될 때
(110)오늘의 삼촌과
(111)갓 졸업했던 그때의 삼촌을만나게 될 것이란 것을
(112)난그때 왜 그런 말을 해?”라고 말을 하지 못했다.내가 그 알면 얼마나 안다고
(113)내 플스5 구매기회
(114)당첨 됐는데
(115)맘을
(116)그냥안샀다.
(117)입을열어서 나온 것은
(118)왜? 요새
(119)품귀라는데.젤다야숨후속작 나온대.
(120)그건 할 거지?
(121)정도였다.
(122)게임을하는데,
(123)이게 다 무슨
(124)소용이있나싶더라.
(125)역시 그건 해야겠지…
(126)그러고 1년정도는 꽤 괜찮았다.
(127)삼촌은 세 누나와
(128)여행을 다니고, 추억을 만들고
(129)잠시 멈췄던 그림도 다시 그리고
(130)건강도 괜찮아보였다.
(131)그래서낼지도모른다고 생각했다.어쩌면삼촌은
(132)을이겨암투병 얘기를
(133)만화로그봐려
(134)이미 많을걸?
(135)그런 얘길
(136)정도로농담으로할
(137)삼촌이 패혈증으로제노블레이드3 강추
(138)긴급히 입원하게실감이 나지 않았다.
(139)많아 무리게가었을때도되미
(140)ㅋㅋ츠
(141)나만 백수
(142)프리랜서지
(143)너무도 별일 없는 날들이 이어져서
(144)삼촌이 수술하고
(145)큰 고비를알고는 있고,
(146)넘겼다고 하더라.연락도 좀 해봐라.
(147)죽을수도 있다는
(148)내용에 동의하고
(149)들어갔단다.
(150)삼촌 좀 어때요?
(151)많이 아프던거 치료하고이거는 이번 병문안에
(152)지금은회복중이다찍어온 사진.
(153)지금은 아주 힘들진 않고기34099
(154)패혈증 동안거의 못 먹었단다.진짜 힘든 건 지났다.걱정마라나는 걱정 안하려고추석에 못 볼까봐그것만 아쉬워서쉬어요 삼촌~
(155)나는 그 비현실적인사진을 보고의외로 담담했다.
(156)방어기제인지도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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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yijeongsoo 10주 • 팔로우 이미지 텍스트 확인
(2)어제 삼촌이 긴 투병 끝에 먼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삼촌을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삼촌의작품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촌의 가는길이 평안하길 기도해주세요.
(3)빈소 – 시민장례식장 201호
(4)(경상남도 사천시 송포공단길 31)
(5)발인 – 2023년 11월 08일 (수) 07시 30분
(6)장지-사천누리원-시립봉안당
(1)헤헤 삼촌이 그려준 나 이미지 텍스트 확인
(2)2021년 02월 23일. 7:41 오후
(1)■ 온라인 이미지 텍스트 확인
(2)플레이 기록
(3)70시간 이상 플레이
(4)조금만 플레이
(5)이게 한국 계정
(6)오후 9:34
(7)스플래툰도 벌써 70시간햇네
(8)”오후 9:35
(9)몬헌 봐바
(10)오후 9:35
(11)오후 9:36
(12)젤다 야숨음
(13)의외로 적네
(14)엔딩 보고 안 함
(15)아 일본 계정으로 했네 ㅋㅋㅋ
(16)오후 9:37
(17)난 제일 많이한게 겨우 75시간이군
(18)오후 9:38
(19)회사원이니께
(20)난 날백수…
(21)ㅋㅋㅋㅋㅋ
(22)프리랜서지
(23)제노블레이드3 강추
(24)할 거 없으면 해봐
(25)오후 9:39
(26)안그래도 친구가 해보라던데
(27)사놓고 안한겜이 너무 많아서
(28)쳐내기바쁨…..
(29)오후 9:40
+) 살아 계실 때 올라왔던 조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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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님 외 여러 명이 좋아합니다
(2)yijeongsoo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