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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 때문에 여혐이 완치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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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난 과거에 여혐했었음
(2)네이트판이나 여시에 올라오는 남혐글 읽으면서 그런 막장 댓글 쓰는 여자들 진심 다 찢어죽이고 싶었다
(3)근데 하루는 내가 부산역에서 서울로 가는 기차표 예매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단말야
(4)나랑 같은 기차 타는지 어떤 여자가 내 옆에 줄 서서 기다리더라
(5)근데 그 여자 외모가 너무 특이해서 눈에 안 띌수가 없었음
(6)외모가 어땠냐면 우리가 맨날 놀리는 뚱뚱한 그 여자랑 비슷하게 생겼음
(7)거기다가 옷도 진짜 못입음 여튼 몸이 엄청 뚱뚱하고 비호감이었음그 당시 나는 뇌가 커뮤에 절여졌었기때문에 “저거 메퇘지겠지? 저런애들이 남혐 글 쓰겠지ㅉㅉ” 이딴 생각 하고 있다가 기차가 오길래사람들 틈에 줄 서서 기차에 올라타는 중이었음
(8)근데 그 여자가 나랑 같이 줄 서서 기차에 오르다가 자기자리 버리고뒤로 가는거임
(9)갑자기 급한 일 생겼나? 뭐 그런가보다 했지
(10)근데 다시 내 옆으로 허겁지겁 뛰어오더니 헉헉거리면서(몸이 뚱뚱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숨찼나봄) “여기 지갑 떨어뜨리셨어요” 이러더라
(11)그것도 두손으로 공손하게 전해주네?
(12)ㅅㅂ 그 말 듣는데 순간 망치로 대가리 존나 쎄게 맞은 기분 들고 진짜 쥐구멍에 숨고 싶어졌었음
(13)신이라는 존재가 지금 내 상황 다 지켜보고 비웃고 있는 느낌 들었음내가 내 잣대로 궁예질하면서 그 여자 메퇘지 만들고 있을동안 그 여자는 나를 위해서 내 소중한 지갑을 집어다 준거임
(14)자기가 줄서서 맡아뒀던 자기 자리 버리고 ㅋㅋㅋ
(15)어버버거리면서 침착한 척 지갑은 받았지만 속으로는 너무 부끄러웠다
(16)(생각해보건데 내가 줄 서기 전에 지갑을 손에 들고 있었고 그 여자는내 지갑을 우연히 본듯하다 그리고 내가 그걸 의자에 놔두고 줄을 섰고
(17)그 여자가 우연히 의자를 보고 내 지갑을 되찾아준것같다)
(18)이게 별거 아닌것같지만 나한테는 엄청 충격이었음
(19)무엇보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20)내 맘대로 타인에 대해서 정의내리고 나도 잘난것 하나없는 주제에타인보다 나를 위에 두는 그런 추한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게됐다여튼 그날 이후로 여혐증세 바로 나았음
(21)그 동안 왜 여혐을 하면 안되는가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나를 설득하지는 못했다
(22)근데 난 그날 그 뚱뚱한 여자분의 행동으로 단 1초만에 교화당했다예수나 부처정도는 되어야 가능하다는 교화
(23)여튼 젠더갈등이 극에 달한 지금, 과거 생각이 나서 한번 적어봤다글을 읽어준 너희들이 나처럼 훌륭한 여자분에게 망신당하지말고 그전에 과도한 몰입은 좀 자제했으면 좋겠네
(24)아 물론 꼴페미는 지금도 찢어죽이고싶다
(25)이건 안 고쳐지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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