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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중1때 놀랍게도 중붕이는 반장이었음
(2)수련회 레크레이션 시간인가 강당에 모여서 놀잖아?
(3)그때 연단 위에 수련회 강사라는 아저씨가
(4)”다음은 가장 발냄새 나는 양말 가져오는 반에게 +몇점!”
(5)이러는 거임
(6)애들끼리 난리나고 서로 발냄새 맡고 자지러지는데
(7)누구 제안으로 애들 양말 다 벗고 내가 그거에서 뽑아 갖고 가야했음
(8)그때 유심히 봐두던 애가 반에서 젤 이쁜데 좀 소심한 여자애였는데
(9)일부러 다른 양말들은 대충 맡고 걔꺼 흰양말만 코박고 냄새 존나 흡입했음
(10)아직도 그 발가락쪽에 때가 탄 거랑 그 엄지발톱쪽의 강렬한 시콤꼬릿한 냄새는 잊혀지지가 않음
(11)그때 걔가 나 쪽팔린듯 보던 것도.
(12)그리고 내가 일부러 걔꺼 양말 젤 냄새난다고 선언함 ㅋㅋ
(13)사실 가장 냄새나던 거 가장 처음 맡은 선생놈 양말이었음
(14)여튼 가장 발냄새나는 애는 연단 위에 올라가서 춤을 춰야 그 반에 점수를 준다고 했음
(15)불빛도 존나 깜빡이는 걸로 바뀌고 음악은 쾅쾅 거리고, 그 속에서 그소심하고 이쁜애가
(16)부끄러워하면서 살랑살랑 춤도 아닌 꿈틀거리는 미숙한 몸짓을 해대는데
(17)’저렇게 사랑스러운 애가 시큼꼬릿한 발냄새 때문에 저런 치욕을 당하고 있구나’
(18)’그것도 나 때문에’
(19)이러한 생각이 날 매우 흥분하게 했고 이후 발냄새 페티셔로 만들었음
(20)그 이쁜애는 그 후로 나한테 한마디도 말 안 걸음
(21)이게 사랑이지 아름답다
(22)발도 아니고 발냄새는
(23)넌 너의 사랑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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