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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하철 안 타”…커지는 공포
(2)‘베드버그(bedbug)’로도 알려진 빈대가 지난달 대구 계명대 기숙사, 지난 13일 인천 서구 사우나에 이어 최근 서울곳곳에 출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공포가 퍼지고 있다. 김모(27)씨는 “가족들과 함께 사는데 혹시 밖에서빈대를 옮겨왔을까봐 나갔다 들어오면 무조건 빨래부터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이제 지하철 안 타겠다”, “천 좌석에 앉기 싫어서 영화 예매 취소했다”, “대학교 기숙사도 못 살겠다. 비대면 수업으로 바꾸자”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3)중앙일보가 복수의 민간 방역 업체의 작업 내역을 확인해보니, 이달에만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개 구에서 빈대가 출몰했다. 강남구, 강북구, 강서구, 관악구, 광진구, 구로구,금천구, 노원구, 동대문구, 동작구, 서초구, 성북구, 양천구,영등포구, 용산구, 은평구, 종로구, 중구다. 한 방역 업체 관계자는 “특히 용산구는 거의 초토화 수준”이라며 “기숙사,찜질방은 물론 한 식당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지금 아예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4)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사람 피를 빨아먹으며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 2차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하는해충이다.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는“모기는 많아야 서너 마리가 흡혈하지만, 빈대는 30~50마리가 일시에 흡혈하기 때문에 여러 군데가 한 번에 물려 굉장히 가렵다. 반복적으로 흡혈을 당하면 정신적 스트레스가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에서 나오고 있는 빈대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개체”라며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해외 여행객들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5)빈대는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데다 웬만한 살충제로는 박멸이 어려워 공포가 심화되고 있다. 흡혈 곤충 빈대는 한 번흡혈하면 일주일 동안 혈액을 소화하며 10~15개의 알을산란하고, 일생 동안 200~250개의 알을 산란한다. 게다가실내 섭씨 20도 이상의 온도 조건이면 먹이 없이도 약 120일 정도를 생존할 수 있는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 한방역 업체는 “개인이 일반 약재를 사서 침구류에 뿌린다고없어지는 빈대가 아니다”라며 “업체가 1차로 방역을 해도9~10일이 지나면 알이 부화하기 때문에 2차는 기본, 심한경우 3차 작업을 통해 박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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