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는사람 만날 때 가끔 꺼내는 얘기임.
나는 인터넷 친목질을 좋아함
인터넷에서 친목각이 보이면 무조건 친목질 들어가고
어느 그룹에 녹아들고 오프라인 모임을 유도하다보니
이런 쪽에 재능이 있다는 걸 깨달았음
아. 나는 다른 사람들을 편하게 만드는 재능이 있구나
물론 그 과정이 항상 즐거운 건 아니었는데
이건 그 이야기.
어느 사이트에서 평소와 같이 좆목질을 하던 도중
유저 A와 내가 사는 곳이 같다는 걸 알게 됨
근데 문제는 얘가 항상 이상한 소리를 하던 거임
자기 집이 이상하다
어머니가 이상하다
(오래된 일이라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무조건 정신병은 있어보였음)
우리 집 상태가 안좋은데 봐줄 수 있냐
119를 불러도 해결해주지 못해서 고통스럽다
등등
별 이상한 얘기를 다 꺼내는데
한 편으로는 호기심이 생겨버린 거임.
도대체 현실이 어떻기에 이런 말을 하는거지?
궁금함을 견디지 못하고 나는 즉시 오프 모임을 꼬드겼음
A와 나.
단 둘이서 만나기로 했고
어느 한적한 공원이 약속 장소였음
문제는 얘가 핸드폰이 없다는 거임.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왜 ㅅㅂ 핸드폰이 없지?
여기에서 싸함을 존나 쎄게 느꼈는데
이때까진 싸함 <<<< 호기심 해결 느낌이라 롤에서 부쉬 들어가보듯이 일단 더 저지르기로 마음 먹음 그렇게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혹시… ‘XXX’ 이야? 하고 말을 걸더라고 A가 생긴 건 평범하게 생겼음 어디서 볼 수 있는 그런 외소한 체구였음 ㅇㅇ 맞다 라고 대답하니까 와… 이렇게 만나니까 신기하다 나는 인터넷에서 얘기하는 게 가짜인 줄 알았다 내가 대화하는 사람이 사람이 아닐 거라 생각했다 이러는 거 보고 다시 쌔함이 2스택 올라옴 근데도 아직까지 좆된 느낌 << 궁금증 해결 ㅋㅋ 이 상태라 아직까지도 괜찮았음 ㅇㅇ 그래서 만나자마자 나는 본론으로 들어감 집이 어떻길래 그렇게 말했냐 얘기를 들으니까 뭐 존나 심각하다는 거임 ?? 뭐 얼마나 심각하다고 나는 그때까지 내가 살아온 삶이 그닥 좋지 않다 생각했음 근데 집에 도착하고나니… 생각이 바뀌더라 아니 문을 열었는데
집이 이런 거야
쓰레기장의 악취가 풍겨와서
그때부터 머리가 어지럽기 시작했음
이게 시발 사람의 삶…?
얘는 이런 곳에서 살고 있다고?
이런 곳에 씨발 컴퓨터가 존재 한다고?
물어보니까 안에 공간이 조금 있고
거기에서 어떻게든 컴퓨터를 한다…고 하더라고
뭔 씨발.
말문이 막혀서 어이가 없음
그래서 이거 어케 처리 안 되냐
119 불러서 뭐… 도움 못 받냐 하니까
옛날에 했었는데
엄마가 다시 쓰레기를 가지고와서 이런다는 거임
하 씨발 ㅋㅋ
문을 좀 더 열고 자세히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음
씨발 여기가 뭔데…?심지어 자연스럽게 쓰레기더미를 올라가서
안에 물건을 가져오는 걸 보고
그제서야 인정하게 되더라
얘는 여기서 살고
이게 일상이고
이게 평상시의 모습이라고
나보고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던 것도 단번에 이해가 됨
환경이 이지랄인데 사람이 미치지 않으면 정상이 아니지
와 시발… 근데 만났는데 얼굴 봤으니 가볼게 ㅂㅂ 하기도 그런거야
그래서 피방가서 롤 한 두 판 같이 하고 런해야겠다 생각하고
두 판 정도 했나
롤 끝나자마자 가보겠다고 하면서 런했음..
내가 견딜 수 있는 현실이 아닌 거 같아서.
그 이후로 A가 어떻게 사는진 모르겠지만
희망적이진 않은 거 같음…
지인들 만날 때
자신이 겪어본 기괴한 썰을 이야기하라하면
난 무조건 이 이야기 해주고 사진까지 보여줌.
이런 썰은 아무도 없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