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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cm 남자가 말하는 키 커서 좋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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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가 열여섯 살 때쯤이었나
(2)당시 내 키는
(3)183cm를 훌쩍 넘어가고 있었고
(4)1년이 지난 열일곱 살 땐
(5)193cm 가 되었다
(6)이러다 3m 가 돼버리는 건 아닌가
(7)슬슬 걱정이 될 때쯤
(8)다행히 내 키는 멈췄다
(9)사람들은 언제나 내 키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았다
(10)그새 더 큰 건 아닌지
(11)농구선수는 아닌지
(12)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13)한결같은 질문들을 하곤 했는데
(14)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말하자면
(15)내 키는 멈춘 지 오래고
(16)난 농구도 못하고
(17)나도 내가 어쩌다 이렇게 커버린 건지
(18)사실 잘 모른다
(19)사람들은 키가 크면
(20)단순히 좋을 거라고들 생각하곤 하는데
(21)사실 키가 남들보다 조금 더 크다고 해서
(22)생각하는 것만큼
(23)그래서 오늘은
(24)가피하다.
(25)비교적 큰 키를 가지고 살며 겪어온 에피소드들을 바탕으로
(26)대한민국에서 190이 넘으면 생기는 일에 대해
(27)한번 이야기해볼까 한다
(28)키가 크면 어딜 가나 눈에 띈다
(29)’내가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30)언제 어디서나 관심을 받고
(31)날 기억해
(32)나를 어필하기 가장 단순하면서도
(33)확실한 수단 중 하나가 된다.
(34)긴 팔과 다리
(35)압도적인 피지컬
(36)키가 크면 운동을 할 때도
(37)상당히 유리한 점이 많아진다.
(38)몇몇 종목을 제외하면
(39)최고의 스포츠 스타들도
(40)대부분 장신인 경우가 많은데
(41)한 장신하는 난
(42)꽤 먹어준다
(43)키가 크면 옷 빨도 잘 받는다
(44)시원하게 뻗은 팔과 다리는
(45)어떤 걸 걸쳐도
(46)꽤 그럴싸한 태가 나게 날 만들어주고
(47)굳이 기장수선을 하지 않아도 될뿐더러
(48)맞는 사이즈를 자체를 찾는 것도 어려워
(49)가장 큰 사이즈
(50)옷을 잘 안 사게 되기에
(51)쓸데없는 지출을 막아주기도 한다
(52)흔히 말해 남자들의 기싸움이라고 해야 하나
(53)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였나?
(54)생각이 드는
(55)뭐 그런 일들 말이다
(56)돌이켜보면
(57)나에겐 그런 일은
(58)잘 없었던 거 같다
(59)학창 시절 일진들
(60)군대 선임들도
(61)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고
(62)모르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시비가 걸리는 일 따위는
(63)살아생전 없었던 거 같다
(64)단순히 키 하나로 나에게 호감을 보이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있었고
(65)첫만남에 내 키를 부담스러워하는 분들도 있어도
(66)모두 좋아했다
(67)키가 크신 분들은
(68)본인이 크기 때문에 좋아했고
(69)아담하신 분들은
(70)아담해서 좋아했다
(71)세상을 살아가는데 외형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72)특별한 노력 없이 호감과 호의를 얻기도 하고
(73)그로인해 크고 작은 기회를 얻기도 하며
(74)딱히 잘 하는게 없는 난
(75)키 덕을 참 많이 보고 자란 거 같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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