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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요즘은 자꾸 먼지처럼 사라져 버리고 싶다.
(2)살면서 더 누리고 싶은 것도 얻고 싶은것도 이루고 싶은것도특별히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 남아있는많은 날들이 언제부턴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3)하루에도 수십번씩 나는 내 모든 일상을 고민하고,
(4)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고, 후회하고
(5)혹은 만족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6)그런데 요즘은 자꾸 그 선택과 책임이라는것이
(7)너무 무겁게, 또 동시에 너무 가볍게 다가오는것이다.
(8)그래서 어느 때는 생각하는것마저 지친다.
(9)지친다고 생각하는것 마저도 지친다.
(10)나를 위로하는것도, 채찍질하는것도 다 지겹다.
(11)나는 이제 나에게 실망하는것 조차도 지쳐서 하고싶지 않다.
(12)다 그만하고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다.
(13)이대로 가만히 누워서 먼지 처럼 사라져 버리고싶다.
(14)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아무도 기억못하게
(15)흔적없이 사라져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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