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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에 기대어 가신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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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할까?

조금 있으면 그 어머님한테

연락이 오겠지?

읽지 않은 카톡도 있는데

그것 마저도 나무라시겠지?

나 정말 열심히 했는데

정말 열심히 했는데

내가 정말 자격이 없는걸까?

다들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다들 내가 더 참아야 한다고

정말 그런걸까?

나 정말 칭찬도 많이 받았는데

첫 직장이라고 첫 교단이라고

기대들 많이 하셨는데

나는 모르는 나의 흠결이

다들 보였던 걸까?

엄마 보고 싶어.

아빠 미안해.

근데 나 정말 열심히 했어

아이들아 미안해

좀 더 잘해주지 못해서

선생님이 많이 부족했나봐.

그래도 너희들은

다 똑똑하고 훌륭해

나중에 훌륭한 어른이 될거야

이젠

조금 편해지고 싶다

배움의 터전인 학교에서 또 사람이 죽었습니다.

이제 첫 임용되어 겨우 몇개월을 교단에 오른 분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거지요.

거대권력을 배경으로 가진 학부모의 횡포와 호소해도 외면하고 냉대했던 주변인들이 선생님을 죽음으로 몰고 간것으로 그 모든 것들은 생소하지 않습니다.

거의 같은 이유로 죽어 간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가끔씩 우리의 집단기억속에서 소환되어 가십으로 드러나다 사라질  뿐 계속 반복될 겁니다.

여와 야,좌와 우의 정치적가름관 아무 상관없는 일이지 않을까요? 자살로 떠미는 그 무수한 요소들은 인간사회라면 부득불 삐져나오는 독침이니까 말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이번 일은 정해진 수순을 밟으며 그 참담한 가십거리의 책장에 꽂히게 될겁니다.현재 우리의 제도나 사회적시스템이 그러니까요.

분명한 것은 선생님곁에는 아무도 그 어떤 기대는 물론 잠시라도 앉을 수 있는 버팀목이 없었단 것이며 죽음의 순간에도 혼자였단 것입니다.아니 목을 죌 올가미는 있었겠군요.

이건 자살을 하신 게 아니라 우리로 인해  자살을 당하신 것이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선생님의 죽음을  반주로 하여 또 무수한 가십이 생산될 것이며 저는 그것이 못내 두렵습니다.

배움과 가르침의 붓보단 특정 학생의 하인으로서의 바느질만 하다 가신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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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소한 충격 상황에서도
(2)자살하는 것은
(3)사회가 그를 자살의 쉬운
(4)먹잇감으로 만들어
(5)놓았기 때문이다
(6)에밀 뒤르켐 자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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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선생님께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합니다.
(2)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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