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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몇년전 1200만원 가량의 빚을 갚았는데
(2)도로 2천만원 빚이 생기고 직장도 없고 대학교도 잘리고사는게 참 이상해서 죽을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3)저는 그때 당시 단칸방에서 강아지 없이 혼자 살았기 때문에 죽어야겠다 마음 먹는 순간 다 쉽더라고요
(4)일단 집을 다 치웠어요 컴퓨터 포맷까지 하고,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를 사서 내가 죽었을 때 남은 절대 안 봤으면 좋겠다 싶은건 다 담아서 버렸습니다.
(5)이제 죽으려고 보니까 이런 반지하 단칸방에서 시체로 발견 되기가 너무 싫은 거예요
(6)이거 다르고 자야지
(7)누가 내 시체를 수습한다고 보는 것도 싫고..그래서 아무도 내 시체를 찾지 못하게 산에서 투신을 하자 생각 했습니다
(8)저는 그때 가족들이랑 다 연락을 끊고 살아서 죽게 되면오랜시간 찾아줄 사람이 없었어요.
(9)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제가 연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사람이 아니라서 연락이 끊겨도 그러려니 하는 친구들이었고..
(10)그래서 아예 못 찾아버리게 죽자 생각해버렸습니다. 그때당시 전재산이 2만원이었어요
(11)미기 다 보고 자야지
(12)그 돈으로 당일 터미널에서 가장 늦은 시간, 새벽 12시에출발해 새벽 3시에 도착하는 백무동행 고속버스를 예매했습니다.
(13)지리산으로 가는 버스였어요. 지리산에서 떨어져 죽자 그렇게 됐습니다
(14)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버스에 올라탔는데 여기서 1차로당황하게 됩니다 평일인데도 등산을 가시는 분들이 엄청많아서 버스가 거의 만원버스인거예요
(15)전 새벽 버스라 저 혼자 탈 줄 알았거든요
(16)저는 죽으러 가는데 여행을 떠나는 사람과 한 버스에 섞
(17)여 지리산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18)새벽 고속버스에서 무슨 생각을 하며 백무동까지 내려왔
(19)는지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20)아마도 내 인생은 어디서 부터 잘못됐을까? 하는 생각에빠져있었겠죠.
(21)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버스는 백무동에 도착을 했습니다 버스에 함께 탔던 등산객들은 정류소 근처 저마다의 숙소들로 흩어졌고
(22)저는 그 어두운 새벽의 지리산으로 향하는 길을 걷기 시
(23)작했습니다
(24)얼마 걷지 않아 산길이 시작되었어요
(25)포장도로를 걸을 땐 앞이 보였는데 산속으로 들어가니 온
(26)통 쌔까맣고 바로 발밑조차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27)지금 다시 가라 그러면 못가요 무서워서……
(28)그때는 죽을 생각에 겁대가리를 완전히 상실했던거죠
(29)얕은 곳에서 죽으면 쉽게 발견될테니 깊은 곳에서 죽을생각이었습니다 해뜨기 전에요
(30)느릿느릿 산길을 계속 올랐습니다 저는 그때 아무 생각이
(31)없어서 뒤에서 어떤 노부부가 따라 올라오는걸 모르고 있었어요여기다 보고 자야지
(32)새벽 등산을 오신건지 머리에 랜턴을 쓰고 계셨는데 척척
(33)올라오어둠속에서 제가 보이자 크게 놀라셨는지시다가
(34)아주머니께서는 비명을 지르셨습니다
(35)귀신을 본줄 알았대요
(36)아주머니가 심장부여잡고 “학생 이 시간에 그러고 온을
(37)거야? 랜턴도 없이 여기를 어떻게 올라가? 혼자 온거야?”
(38)하고저에여게러소리하셨어요를
(39)저는죽왔기 때문에 이으러관심들이 다 성가시고 짜런
(40)증나고 불편하고노부부가 알아서 갈길을 가주었…그냥
(41)으좋면겠생다고습니다.
(42)이기다 보고 자야지
(43)걱정이 많으신 아주머니가 해 뜰 때까지만 같이 가자고
(44)말하시길래을저는 괜찮다했습니다.고
(45)그러자 아주머니 옆에 남편분이 머리에 쓰고 있던 랜턴을
(46)벗저에게어주셨어요
(47)랜턴 없큰일으면날 수도 있으니까 이거 쓰고 가라고 나
(48)는집사람턴빛따라면된고…
(49)이때까지만해도이 호의가 참 불편하고 짜증나고
(50)싫었죽으러 가는데 괜히 목습니다격만든자것 같고 귀
(51)찮고 간섭받는같았거든요
(52)저됐다했습니다고앞 보이니.괜찮다고..그래도 굳까
(53)이 굳이제손쥐에어주고조심히 하라행말씀하시고
(54)더니 제가불편하해보였는게먼가시더라고요..
(55)손에달만랑들고
(56)다시산올을랐습앞니다가던 노부부는 종종 저를 돌서
(57)아보시는것같았어요 저는 끝랜턴을 키지 않았습니내
(58)그렇다버고못하고 손에 쥐고만 있었어요 한 2시리지는
(59)간쯤올라갔을까요
(60)해조가금밝앞에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는서
(61)힘든 줄모도르계속 걸슬슬 적었습니다곳당한찾을
(62)아야 했어요
(63)이거 다 보고 자야지
(64)사람이다니지 않길는유심히 둘러보는데 숙식을가능
(65)한 대피소가얼마남지 않았표지판을다는봤어요
(66)생각보높이올라왔대피소 말고 다른 곳으로더라고요
(67)가야겠다 생각을 하고 걸음돌을렸하데그 길필오이
(68)랜등을해오분신대들에게피소와연결된 지름 길로
(69)려진 길이있었겁니던.
(70)지름길엄만큼험청경사지고 위험했어요 저는 지고
(71)길인걸모르름그냥니않지길이라험하구
(72)나 생각했습니다
(73)아죽직곳마땅이치않계속아걷대피소에 도착다보니
(74)을 했습니그다때2차 당는황하고 맙니다을
(75)새벽6정도시데대피소사람이에바글한겁니바글
(76)라면 끓여먹는 사람들 세수 양치하는 사람들…
(77)알수없밀려오는 짜증과 허탈함에 잠깐 바위에이
(78)걸터 앉쉬었아습니다
(79)이 산은사람이 있었어요 주말도 아닌데 말이예딜가도
(80)요 어디서 죽나떻게실죽는무거서워계서
(81)속 사람들 핑계로 걷는건 아닐까 그런 생각들었어이
(82)죽어야지 죽어서 끝내야지 다시 그 생각을 하고 일어났습
(83)르고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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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죽을 용기를 냈어요 다시 산 위로 오르는 길을 걷는데 대
(2)피소에서 막 나오신 아주머니 세네분이 저를 보고 말을걸었어요
(3)”학생 그러고 여기까지 올라왔어? 혼자 온거야?”
(4)저는 죽으러 왔기 때문에 그냥 반팔티에 검은바지에 운동화가 다였어요
(5)등산 가방도 없고 스틱도 없고, 양말 조차 발목 양말에 물통하나 들고 있지않았거든요
(6)이기다 보고 차까지
(7)제 몰골이 누가봐도 등산하는 몰골은 아니었는지 아주머니들이 어떻게 그러고 여기까지 왔느냐고 젊어서 좋다고막 그러셨어요 저는…네…또 귀찮고 짜증나고 싫었습니다
(8)그때 아주머니 한분이 가방을 여시더니 포장도 뜯지 않은등산 양말 새것과 500미리 물을 저에게 주셨어요
(9)양말 그런거 신고 올라가면 발톱 다 빠진다고 발 다 상한다고…물도 여기는 약수터가 없으니까 이거 마시라고…저는 또 괜찮다고 했습니다
(10)그런데 랜턴을 쥐고 있는 손에 억지로 약말과 물통을 쥐어주시는 겁니다.
(11)이거 다 보고 자야지
(12)저는 분명 빈손으로 올라왔는데 벌써 양손에는 랜턴과 양말 그리고 물이 생겨버렸습니다
(13)또 다른 아주머니께서는 초코바와 마가렛뜨 과자까지 주셨어요
(14)“우리 딸래미는 등산 가자고 백날을 말해도 따라오지 않는데 혼자 등산도 오고 기특하다” 같은 말까지 해주시면서요……참 이상하죠 세상이
(15)저는 양손에 많은 것들을 들고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여전히 죽고 싶었지만 날은 밝고 말았어요.
(16)여기 다르고 자야지
(17)7시 아침이 된겁니다 이제 다니는 산길마다 사람들이 있었어요 근데요 그 사람들이 모든 등산객을 마주칠 때마다“안녕하세요? 안전 산행하세요” 같은 인사를 주고 받는겁니다
(18)눈을 일부러 마주치지 않아도 사람들은 저에게 안전산행하라고 웃어주며 인사를 건냈어요 어떤 사람은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힘내라고 오늘 날이 좋아서 정상가면절경이라고 혼자 떠들기까지 했습니다.
(19)저는 죽을 수가 없었어요 자꾸 사람을 봐서 그런가 해가
(20)떠서 그런가 죽을 수가 없었어요.
(21)결국 정상까지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22)이게 다 먹고 있다
(23)등산객들을 따라 저는 지리산 정상에 올라갔어요 죽고 싶
(24)긴 했지만 죽고 싶지 않았어요
(25)천왕봉 위가 아름다웠어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꼭 현실이 아닌 것 같이..돌위에 가만히 앉아 아래 펼쳐진 산의능선들과 구름을 바라보았어요 하염없이 바라봤습니다.
(26)그때 열댓분씩 무리지어 등산 온 중년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저에게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27)천왕봉 풍경에 빠져있던 저는 흔쾌히 까진 아니지만 짜증이나 귀찮은 모양 없이 사진을 찍어드리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다 짊어드리고 휴대폰을 드릴 때 아주머니 한분이저에게이거 다 보고 자야지
(28)”학생은 혼자왔어? 학생도 찍어 내가 찍어줄게”라고 했
(29)저는 죽으러 왔기 때문에 휴대폰을 배터리와 분리해 (노
(30)트4 쓰시절) 놓은 상태였어요던
(31)죽기전 각각멀리 던져버릴 계획이었습니다
(32)저는 괜찮다고 했어요 그러자 아주머니가 사진 안 찍긴
(33)너무 아깝다그러시는 겁니다고
(34)남사진이라고는게
(35)이기 다르고 자야지
(36)저는 끝내거절해서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아주머니와을
(37)아저씨 무리가돌아간뒤…그 정상에 몇시간을 홀로 앉아
(38)있었습니다
(39)올이 내려가라오는이 모두를 지켜보고 내 인생을 돌는
(40)아결국 휴보고전원을 켜고 지리산의 풍경을 찍었습대폰
(41)이 순간 저는 죽기로 한 마음을 모두 접어버렸어요
(42)그때 찍었던 사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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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죽을 마음이 사라지자 배가 고팠습니다 밥이 먹고 싶었어
(2)요 정상에는 아침 8시에 도착했는데 내려가려고 보니 오후 2시였습니다
(3)그 긴 시간동안 저는 저 풍경을 바라보며 죽을 용기를 죽였어요.
(4)저는 산에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살아서 내려가기로 했어요 아주머니가 주신 등산 양말을 신었습니다
(5)그런데 한가지… 저는 전재산을 털고 죽기 위해 이곳에 온지라 집에 돌아갈 돈이 없었어요…지리산에서 내려와 터미널로 향하는 버스정류소에서 저는 아무 생각이 없어져버렸습니다
(6)돈이 없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니…그냥 죽을걸…하는 생각이 울컥 났던 것 같기도 해요 1시간을 앉아있었을까요
(7)버스정류소 뒤 주차장에 있던 아저씨가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8)“어디까지 가냐고 태워줄테니 타라고” 저는 평소 아저씨들과 말 섞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9)원래 같으면 무시했겠지만 집에 너무 너무 가고 싶었어요
(10)저는 서울에 가야하는데 돈이 부족하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11)아저씨는 대전 사람이었어요 저를 차에 태워 터미널까지가서 서울행 버스 티켓까지 직접 끊어주셨습니다.
(12)참..참..이상한 하루였어요 저는 아저씨께 버스표를 받으며 그날 처음으로 고맙다는 말을 했습니다 랜턴을 주신부부와 대피소의 아주머니와 이 아저씨 덕분에 저는 살아서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13)이거 다르고 자야지
(14)여전히 세상은 이상하고, 저는 요즘도 가끔씩 왜 세상이나에게만 야박하고 나를 못살게 굴어 안달인지 화가 나는경우가 있습니다
(15)그런데 죽을 용기는 나지 않습니다..죽다 살아났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힘이 되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리산에 올라야 했던 저와 같은 충동을 느끼시는 분들에
(16)조금이나마 컴다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17)이거 다 보고 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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