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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토픽 > 썸·연애
(2)8년간 연애 못한 이유
(3)건강보험심사평가원 • j*********
(4)ⓒ 20분 Ⓒ148 97
(5)자연스럽게 만났고 사랑하게 되었음
(6)첫눈에 반해 끈질기게 구애했지만 절대 남자랑
(7)연애 안한단 사람을 정말 열번 넘게 찍었음
(8)어렵게 마음을 얻어 사귀게 되었고
(9)곧장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했다 생각함
(10)나와 다르게 굉장히 자유분방해 보였지만
(11)그 자유분방함에서 나오는 발랄한 모습까지
(12)좋았고 너무나도 사랑했음
(13)남자친구인 나에게 비싸고 좋은 옷 입으라며
(14)명품 옷을 선물해주길래 너 월급 받는거 뻔히 아는데
(15)왜 내 선물 샀냐고 다신 그런거 사지 말라는 말에
(16)내게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그 모습까지
(17)그냥 난 엄청난 행운아라고 생각했음
(18)유독 한가지 오후 특정 시간대 연락 안되는게 맘에 걸렸지만
(19)유치원 선생님이란 직업 특성상 아이들 돌보느라 바쁘고
(20)예민하고 힘들거라 생각해 받아들였음
(21)어차피 내가 많이는 아니더라도 버니까 빨리 결혼해
(22)사랑하는 내 여자가 더는 힘든 일 안했으면 하는 심정이 컸거든
(23)아 이제 프로포즈 하고 우리 빨리 같이 살자
(24)말하려 계획하고 있었는데
(25)뭔가 몸에 이상이 온거임
(26)병원 갔는데 성병이라네..?
(27)왜 내가 이런 병에 걸렸나요
(28)전 일평생 그런 곳 가본적이 없고
(29)무분별하게 아무 여자 만나지도 않습니다 말하니
(30)의사 선생님
(31)혹시 만나는 분이 있나요..?
(32)그 만나는 분은 어떤가요..?
(33)설마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었음
(34)이게 무슨 드라마나 영화도 아니고 말이 안되잖아
(35)근데 그 순간
(36)’오후 특정 시간대 연락 안되는’
(37)그 상황이 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더라
(38)다음날 조용히 자신의 차에 탄 그 사람의 뒤를 밟았는데
(39)그 차가 내가 일한다고 알고 있던 유치원이 아닌
(40)어느 오피스텔로 들어가더라
(41)그 사람이 일한다는 유치원에 전화를 해
(42)ㅇㅇㅇ 선생님 계시는지 물어보니
(43)있다고 전화 바꿔주는데 당연히 다른 사람
(44)이름만 같은 동명이인이었지
(45)차 안에서 손을 바들바들 떨며
(46)눈코입에서 미친듯 뭐만 흘려대고 있었는데
(47)정확히 7시간 지나서야 그 사람 차가 오피에서 나오더라
(48)다음날 만나서 그냥 이야기했음
(49)내가 이런 성병에 걸렸데
(50)너가 유치원에서 일하지 않는거 알아
(51)어제 너가 그 오피스텔에 7시간 들어갔다 나온걸 봤어
(52)그 사람은 첨엔 소스라치게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53)어느 순간엔 그냥 체념한듯 무표정한 얼굴이 되었음
(54)그리고 말해주었지
(55)그런 곳에서 일하는거 맞다고
(56)그래서 날 만나지 않으려 했다고
(57)경제적 문제로 관둘수가 없었지만
(58)지금은 자신도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고
(59)나와 결혼하고 싶었고 그러려 했는데
(60)한편으론 죄책감도 가지고 있어 힘들었다고
(61)차라리 이렇게 알려진게 우리 둘을 위해
(62)더 좋은 결정이었을수도 있다고 말한 뒤
(63)상처줘서 미안하다고 좋은 사람 만나라며
(64)일어나더라
(65)가장 괴로웠던 것은 그런 말도 안되는 변명들을 듣는데
(66)날 진심으로 사랑했고
(67)나와 결혼하려고 했었다
(68)는 그 말에 순간 행복과 안도를 느꼈다는 것
(69)그 사실이 가장 괴로웠음
(70)그 이후로 거의 6-7년간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71)최악 수준의 고통만 느끼며 살아옴
(72)회사에서도 정신이 반쯤은 나간채로 살았고
(73)간혹 왜 이 나이 먹도록 결혼 안했냐는 질문들에
(74)제대로 답하지 못해왔는데
(75)처음으로 공개해봄
(76)관심받는거 싫어해서 아마 곧 지울지 모르겠네요 ㅎㅎ
(77)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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