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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학 때 같은 학교에서 만난 남편이 참 숫기없고 무뚝뚝했어요.
(2)제가 그렇게 좋다고 시그널을 보내도 어쩜 그리 차가운 스텐레스 같던지.. 그것도 단단한 27종이요.
(3)아. 쟤는 나한테 전혀 관심이 없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포기하려던 어느 날 저와 남편 포함 100명 넘게 듣던 교양수업의 기말시험을 마치고 모두 우루루 나오는데 그 흥분한 좀비떼같은무리 속에서 저를 딱 쳐다보는 남편의 눈과 마주쳤지요.
(4)모든 좀비가 병 걸린 나와 남편만을 피해가는 월드워z 속 장면같았어요.
(5)살면서 남편 미워질때마다 이상하게 그 때 순간만 떠올리면화가 가라앉곤 했어요.
(6)이제 세월이 많이 흘러 남편을 복제해놓은 듯한 고등 아들이어쩜그리 똑같이 숫기없고 무뚝뚝한지요.
(7)좋아도 싫어도 화나도 늘 같은 얼굴.
(8)안그래도 기본 장착 무거운 짐을 얹고 사는 대한민국 고딩입시생의 어깨에 짐 하나 더 보태기 싫어 웬만하면 잔소리 안하려하니 서로 바라보는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해요.
(9)오늘 주말 보강이 있다며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이던 아들이거실로 나오는듯 주방을 스쳐가더니 저와 눈이 마주쳤어요.생각해보니 요근래 아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1)아이가 저를 잠시 딱 바라보고 집을 나간 뒤 돌아보니 식탁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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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에 제가 좋아하는 청포도사탕 두개가 놓여있어요.
(3)오늘 저는 또하나 가슴 설레는 순간을 저장했네요.
(4)훗날 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나이가 오더라도 잊혀지지 않을 장면들이겠지요.
(5)여긴 날씨가 참 시원해졌어요.
(6)모두들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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