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1)64화. 아가
(2)글 그림 : 김보통 / 배경 : 이지아
(3)내가 있을께.

(1)입냄새 풍기고 있으면
(2)매가 좋아해?
(3)인간이…
(4)말하는거하고는…
(5)고집부리지 말고머리도 좀 감고그러고 와
(6)마귀할멈 같애.
(7)집에 갔다와.
(8)이 양반이…
(9)그러다 당신이 병나면 어쩔건데?
(10)내가회사때려치고
(11)병원앉와서아있을수없고.도
(12)옆에 앉아서
(13)종일 울상짓는다고
(14)달라지는거 없어.
(15)보 고좀 추스리라고..게길
(16)이도 좀 닦고.
(17)고주약해

(1)탕수육 사주는거지?

(1)엄마!더워! 더워!
(2)클라!콜라있어?!
(3)면회 오실 때치킨 사와요!뽀식이치킨!
(4)으음-마!

(1)으음-마!!
(2)대답도 안하고,

(1)너는 모를 것이다.
(2)꼬막 아홉달 뱃속에 품고있는 동안
(3)하루도 기도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4)긴긴 진통 끝에 울려퍼지던
(5)갸냘픈 울음소리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6)아주 오래전부터 알고있었다는 듯
(7)나를 바라보던 그 눈빛
(8)냄새로, 기적으로 나를 찾아내는 너의 모습.
(9)세상은 너로인해 존재하는 것이었다.
(10)모든 아기들이 으레하는 것들이내게는 기적과 같았고,
(11)머리카락 한올, 솜털 하나까지도내게는 금이고 목이었다.
(12)먼지가 묻을까 땅에 뒤이질 못하고,때라도 달까 남을 보여주질 않았다.
(13)너는 모을 것이다.
(14)새글 거리는 너의 숨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15)럴름 거리는 네 콧구멍이 얼마나 감사한지.
(16)삶은 고단하였으나
(17)네가 기적이고 은혜였다.
(18)내가 네 곁에 있을수만 있다면
(19)그것으로 무얼 더 바라겠느냐,
(20)내가 대신아플 수만 있다면,
(21)죽을 수만 있다면,
(22)그리하여 네가 내 남은 삶을 살 수 있다면,
(23)그럴 것이다.
(24)몇 번이고 그런 것이다.
(25)삶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너라.
(26)네가 없는 세상을 나는 견딜 수 없다.네가 없는 삶을 나는 살 수 없다.
(27)너를 사랑하는 것이 내 삶이다.
(28)내 삶이 곧 너를 사랑하는 것이었다.
(29)거실에 불도 안켜고,
(30)오늘은 아빠가병원에 있는거야?
(31)왜 울어?
(32)거짓말처럼,기적처럼 돌아와내게 안겨 말해다오.

(1)왜 그래?
(2)아무 일 없었노라고,
(3)모든 것이 꿈이었다고,
(4)이제 눈물을 거두시라고,
(5)말해다오.
(6)사랑하는 가족을 잃어가는 잃어버린 모든 분들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