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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약간 힘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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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남대학교 대나무숲
(2)6월 29일 오전 9:37.3
(3)#25697번
(4)정말 간절했던 취뽀를 하고 취직을 했죠. 대기업이요.자존감은 높게 올랐지만 금새 김 빠진 콜라마냥 꺼졌습니다.
(5)세상에 공짜는 없더군요. 미친듯한 업무강도에 실적압박 그리고 군대같은 위계질서
(6)그날은 문득 더 피곤한 날이였습니다.
(7)하절기여서 밤 7시인데도 어둡지 않고 노르스름한 노을을 보았습니다.
(8)그리고 집가는 길 파리바게트가 보이길래 들어갔습니다.
(9)사실 저는 빵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10)하지만 나도 모르게 빵집에서 엄마와 여동생이 좋아하는 빵을 골랐습니다.
(11)집에와서 먹을것좀 사왔다고하니, 갑자기 무슨 빵이냐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힐끔보고 아무 말 없이 방으로갔습니다.
(12)사실 좋아하지 않는 빵을 산건, 가족들이 좋아하기 때문이고,
(13)내가 힘들게 돈을 버는 이유를 나도모르게 찾고싶었나봅니다.
(14)그때 문득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15)제가 어릴적 아버지가 아무말없이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사오신 이유.
(16)군것질은 질색이라던 아버지가 아무말없이 식탁에 올려두고 방으로 가신 이유
(17)아마 그 날은 아버지가 평소보다 약간 힘든 날인것을
(18)10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알게되었습니다.
(19)댓글 5개 공유 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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