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생
외아들
IMF때 집이 망하고
부모님은 나만 바라보셨다.
스무살이 넘고 군대가서 철들고
악착같이 직장을 잡았다.
그때부터는 결혼의 압박.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다.
며느리를 본 부모님은 본인 세대의 며느리를 원했다.
시부모를 모시길 원했고 아들을 낳길 원했다.
아버지 왈 “너도 너같은 아들을 낳아보면 알거다. 얼마나 든든한지..”
그래서 난 정말 아들이 낳기 싫었다.
아들로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내 자식에게는 그 중압감을 물려주기 싫었다.
첫째를 낳았다. 딸이다. 행복했다.
첫 딸은 살림 밑천이란다.
둘째를 낳았다. 다행히 딸이다.
실망감을 대놓고 드러낸다.
다음에 아들 낳으면 된단다…
산부인과에서 웃으며 말했다.
아이는 둘이면 충분하다고.
아들을 낳아 나처럼 살게하고 싶지 않다고..
그동안 난 행복하지 않았다고.
이제부터 행복할거니까
내가 이룬 것들과 앞으로 이루어 갈 모든 것들이
부모님을 위해서가 아닌
나와 아내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즐거움이 되길 바란다고..
아들이 아닌 그냥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이 세상 모든 아들들이여
부담과 중압감 없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82년생 김지영보다
81년생 아들이 더 험한 삶을 살았다는걸 알아주는 세상이 오길..
이미지 텍스트 확인
(1)내 인생은 내가 선택하고
(2)내가 책임지고 살아가면 돼요.
(3)남들에게 너무 휘둘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