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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승합차만 타시던 아버지, 꿈속에서 소원 성취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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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봤는데.

저희 집은 IMF 때 가계가 크게 기울어서

아버지는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낡은 봉고차 한 대로 궂은일을 다 하셨는데

당시에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나중에 꼭 이스타나 한 번 타보고 싶다””고 하셨지만, 현실은 늘 빠듯고.

형편에 맞춰 중고 프레지오를 사서 한참을 타셨던 기억이 나고~~

꿈속에서 가족 모임이 있었는데, 큰고모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누가 네 아빠 타라고 차를 한 대 줬다. 그토록 타고 싶어 하던 이스타나니까 이거 타고 가라.””

아버지는 기뻐하며 그 차에 저희 네 식구를 태우셨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현실의 제가 타던 차가 생각나서 아버지께 여쭤봤어요.

“”아빠, 제 차 저기 두고 왔는데 어떡하죠

그러자 아버지가 활짝 웃으시며 말씀하시네요.

“”이렇게 좋은 차가 생겼는데 뭐가 걱정이냐. 네 차 어디 안 가니까 나중에 가져오면 되지.””

그 말에 안심하며 집 앞에 도착해 차 문을 열었는데, 정말 가슴 벅찬 광경이.

탈 때는 분명 부모님과 저, 동생까지 옛날의 네 식구였는데, 내릴 때는 제 아내와 제수씨, 그리고 저희 아이들까지 대가족이 우르르~~

모두가 “”아버지가 원하던 차라 그런지 정말 좋다””며 행복해하는데, 정작 운전석을 보니 아버지가 안 계시네요.

사실 아버지는 제수씨 얼굴도 한번 못 보셨고, 손주들도 제대로 품어보지 못한 채 일찍 세상을 떠나셨거든요.

잠에서 깨어 한참을 펑펑 울었네요.

지금 제가 타는 차가 더 좋은 차겠지만, 아버지의 시간 속에서 가장 좋은 차는 고단했던 당신의 삶을 보상해 줄 상징과도 같았던 그 ‘이스타나’였나 보네요.

아버지는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차에, 당신이 미처 보지 못한 아들들의 소중한 가족을 전부 태워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고 가신 것 같네요.

“”너희들 참 예쁘게 잘 살고 있구나.””

아버지가 남기신 그 웃음 섞인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하루였습니다.

아버지가 정말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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