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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어릴적 친구 페북에 들어가본 서양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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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끝내고 난 다음의 내 모습임

> 페북에 어릴 적 불알친구 뜸

> 연락 안 한 지 몇 년 됨

> 예전엔 맨날 같이 쳐놀고 게임하고 커서 뭐 될지 입 털고 그랬는데

> 친추 보내고 프로필 염탐해봄

> 유부남에 애 둘, 자가(집) 있고 직장도 번듯함

>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에 둘러싸여서 여행 다니는 사진 쫙 깔려있음

> 내 꼬라지 내려다봄

> 어두컴컴한 방구석에서 빈 콜라병에 포위된 채 손엔 게임 패드 쥐고 있음

> 내가 자는 침대보다 더 비싼 건 게이밍 PC 하나뿐임

> 생각해보니 우리 인생 시작점은 똑같았는데 현타 오네

> 어쩌다 걔는 ‘주인공’ 루트 뚫었고 난 튜토리얼에 평생 갇혀버린 건지

> 하. 난 아직 캐릭터 생성 화면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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