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남에 신령하거나 기이한 일이라고는 없었고, 자라서도 역시 비상한 일은 없었다.
여덟 살에 왕위에 올라 지금까지 57년, 사람들로
하여금
짐이
태어남에 신령하거나 기이한 일이라고는 없었고, 자라서도 역시 비상한 일은 없었다.
상서로운
조짐을 말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역사책에 실린 바 상서로운 별, 경사스런 구름, 기린이나 봉황,
향기로운 풀 따위의 경사라던가
궁전 앞에서 타오르는 옥구슬, 하늘에서 내려온 예언서 따위와 같은
것들이다
이는 모두 허황된 글이니, 짐은 감히 그러지
못하겠다.
그저 날마다 예사롭게 진실한 마음으로 진실한 정치를 했을
뿐이다.
초기에 짐과 함께 일을 보던 자들은 이제 한 사람도
없고,
뒤에 새로운 품계로 승진한 자들이 함께
공경하고
협력하면서 공정함을 받들고 법을 지키고 있다.
흰 머리가 조정에 가득한지 오래되었다 이를 만하니, 역시
만족스러운 일이다.
늘그막에 이르게 되어 너그러운 생각을 품거나 잠시도 쉬지 못하게
되자,
고로 천하를 버리는 것을 해진 신처럼 생각하고 부귀를 진흙과
모래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되도록 무사히 생을 마치는 것! 짐의 바람은 그것으로
족하다.
이 유지는 10년 동안 준비해온 것이다.
만약 유조가 나오더라도, 여기서 언급되지 않은 말은 없을
것이다.
간장을 후벼파고 쓸개를 드러내듯 오장을 다
털어놓았다.
상서로운
조짐을 말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짐은 말을
거듭치 않겠다.
짐은 말을
거듭치 않겠다.
–
청 강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