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유해서 호주로 보내려던 마약.
호주 반입이 어려워지자 국내 유통 시도하다가 걸림
관세청에 따르면 부산세관 조사2관 이동현 주무관40관이 최근 필로폰 밀수사건 압수에 기여한 공로로 7급에서 6급으로 특별승진됐다.
정기인사와 별도로 직원 1명에 대해 특별승진 임명이 이뤄진 것은 1970년 개청 이래 처음이다.
…
부산세관 수사팀은 국내에 파견된 미국세관 직원으로부터 지난 5월 말 호주 연방경찰의 적발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직원들은 곧장 수출입 실적 수십만건을 뒤지며 추적에 나섰다.
관련자들을 추려낸 뒤에는 화물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주말도 없이 한 달 이상 잠복근무를 했다.
A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항공기나 선박의 동력전달장치로 사용되는 헬리컬기어라는 대형기계 내부의 빈 공간에 마약을 은닉했다. 필로폰을 숨긴 헬리컬기어를 멕시코에서 수입한 뒤 한국을 경유해 호주로 수출하는 방식이었다.
A씨 일당은 국내에서 이를 은닉한 창고를 여러 차례 옮겨 다니며 물건을 숨겼다.
압수한 헬리컬기어에서 필로폰을 확보하는 과정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외국 마약 카르텔 등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헬리컬기어를 국내의 한 공장으로 옮겨 절단한 뒤 필로폰을 빼내야 했는데, 그동안 조사국 직원들은 방검조끼를 입고 가스총과 삼단봉으로 무장한 채 공장 주변을 24시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