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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만에 밝혀진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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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사망한 지 42년 만에 가려져 있던 한 죽음의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평발이던 해당 병사가 훈련에서 종종 뒤처지자, 매일 군홧발로 차이고 맞는 등 가혹행위에 시달렸단 증언이 나온 겁니다.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40년이 넘도록 포기하지 않고 싸워온 누나가 있었습니다.

68살 이춘자 씨는 남동생의 발을 그려 가슴에 품고 다닙니다.
42년 전 동생의 죽음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단서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심한 평발에다 발바닥이 해바라기 같다고 했습니다.

춘자 씨의 동생 고 이용태 일병은 1978년 1월 입대해 훈련 강도가 높은 제13특전여단에 배치됐습니다.
입대 1년 4개월 뒤, 이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지만 가족들은 시신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날 바로 한 줌의 재가 됐습니다.

당시 군은 이씨가 10km 왕복 무장 구보를 마치고 부대 화장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믿을 수 없던 아버지는 3년 가까이 사망 신고도 할 수 없었습니다.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달 고 이용태 일병의 죽음이 군대 내 가혹행위와 지휘관의 감독 소홀 탓이었다고 결론냈습니다.

당시 부대 동료들은 평발이던 이 일병이 단체 달리기에서 종종 뒤처지자 !매일 군홧발로 차이고 맞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른바 평발, !편평족! 판정이 징병검사에선 빠졌고 입대한 뒤에야 판명이 난 것도 드러났습니다.

지휘관들은 병적 기록표를 볼 수 없어 평발인지 몰랐다고 둘러댔습니다.

규명위는 결정문에 이 씨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로 기록했습니다.

군 내 철저한 무관심과 방임, 가해행위가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위원들은 당시 부대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억울한 죽음이 42년 만에 풀어진 겁니다.

춘자 씨는 동생에게 새 전투화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국방부는 곧, 고 이용태 일병에 대한 순직 여부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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